캄캄한 미래

야… 너 진짜 너무 고생했다.

국어 망치고, 영어도 불안하고, 진짜 멘붕 왔겠다.

근데 있잖아 — 그런다고 니 인생 망한 거 절대 아니야.

고1이고, 시험 하나 망한 거야.

누구나 그런다? 진짜야. 나도 그랬고, 지금 잘 다니는 언니 친구들도 다 그런 시절 있었어.

지금 니가 이렇게 막막하고 화나고 서럽고 이런 거,

그만큼 니가 진심이라는 거야.

공부든 예체능이든, 넌 진짜 뭘 해보려고 하고 있는 중이잖아.

그게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아?

그리고 너 예체능 쪽 간다고 했잖아.

그럼 솔직히 말해서 국영사 전과목 다 만점 나올 필요 없어.

특히 미대 쪽이면 실기랑 전형 조합이 훨씬 중요해.

지금 국어 한 번 망한 거 가지고

“나 이제 인서울 미대 못 가” 이러는 건 너무 성급한 결론이야.

아직 고1이고,

2학년, 3학년 성적에서 확 끌어올리는 애들 진짜 많아.

정시든 수시든, 실기 위주 전형도 꽤 많고,

진짜 성적보다도 포트폴리오나 꾸준함, 준비태도 보는 전형도 있어.

그러니까 지금 이 한 번의 시험 점수로 니 인생을 절대 판단하지 마.

그리고 있잖아,

"나 재능 없을 수도 있어" 이런 생각?

나도 해봤어. 근데 그거 진짜 의미 없더라.

애초에 예체능은 ‘재능충’만 살아남는 분야가 아니야.

꾸준한 사람이 결국 끝까지 남아.

넌 지금 지쳐있고, 순간 감정에 확 휩쓸려서

스스로를 너무 깎아내리고 있는 거야.

그렇게 자신한테 막대하지 마.

너 아직 한참 더 가능성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중요한 얘기.

지금 너 되게 힘들잖아.

‘그만 살고 싶다’는 말 나오는 거 보니까, 그냥 기분 나쁜 정도가 아니야.

이건 혼자 견디지 말아야 할 정도의 힘듦이야.

선생님이나 상담쌤 있으면 한 번만이라도 솔직하게 털어놔봐.

도움받는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그게 진짜 용기야. 어른들도 못 하는 걸 너는 할 수 있는 거야.

괜찮아, 진짜 괜찮아.

지금 이 말 한마디가 니 마음에 하나라도 남았으면 좋겠다.